일본어로 LaTeX을 쓰려 하면 첫 30분은 대개 엔진 고르기와 글꼴 설정으로 사라집니다. Cloud LaTeX은 그 30분을 아예 없애는 것에서 설계를 출발시킨, 일본 주식회사 아카리크(Acaric)의 무료 온라인 LaTeX 환경입니다. 가입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 jsarticle과 일본어를 입력한 뒤 컴파일 버튼을 누르면 그것만으로 PDF가 나옵니다. 이 페이지는 Cloud LaTeX 자체의 사용법을 다룹니다. 누가 무엇을 위해 운영하는지, 왜 일본어가 손대지 않아도 조판되는지, 100종이 넘는 템플릿 라이브러리(科研費 LaTeX, 곧 일본의 과학연구비 신청서 양식 포함), 서버가 두는 제한, 그리고 Dropbox 동기화·VS Code 확장·공개 열람 링크라는 바깥으로 나가는 세 갈래입니다. 클라우드와 로컬 중 무엇을 고를지는 다른 페이지의 몫입니다.
누가 운영하는가 — 무료인 이유
운영은 주식회사 아카리크(Acaric Co., Ltd.)의 Cloud LaTeX Team이 맡습니다. 무료인 이유는 서비스 자신의 FAQ에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아카리크의 본업은 취업 정보 사이트 「아카리크」, 곧 대학원생과 연구자를 위한 취업 지원이며, 2022년 9월 22일부터 Cloud LaTeX의 신규 가입 화면에서 그 취업 사이트에 동시 등록할지 고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 등록을 택하면 그쪽 사용자 이름은 난수로 정해지고, 두 계정 정보는 따로 관리됩니다. LaTeX을 매일 쓰는 집단과 석·박사 과정에 있는 집단은 사실상 같은 사람들입니다. 무료 LaTeX 환경을 마련해 그 집단과 몇 해에 걸쳐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앞뒤가 맞는 투자이며, 유료 플랜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계정 쪽에는 오래된 사용자가 밟기 쉬운 지뢰가 하나 있습니다. FAQ에 따르면 2023년 4월 27일 이후 Twitter API 사양 변경으로 X(옛 Twitter) 계정으로는 가입도 로그인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시 Twitter로 가입한 사람은 등록 이메일 주소가 살아 있다면 “비밀번호 재설정”으로 새 비밀번호를 만들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까지 죽었다면 지원 창구에 연락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몇 해 전에 만들고 그대로 둔 프로젝트를 꺼내려 할 때 딱 막히는 지점이니, 짚이는 데가 있다면 정말 필요해지기 전에 한 번 로그인을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왜 일본어가 설정 없이 조판되는가
서버 쪽 기본 컴파일 엔진이 platex이기 때문입니다. Cloud LaTeX의 사용법 페이지는 미리보기 창의 햄버거 아이콘에서 여는 프로젝트 설정을 두고 “컴파일 엔진을 platex에서 다른 엔진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즉 출발점부터 일본어용이며, pdflatex로 일본어를 처음 쳤을 때 마주치는 빈 PDF나 깨진 글자라는 관문이 애초에 없습니다. 같은 시기의 해외 서비스가 영어권을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달리, Cloud LaTeX은 스스로를 “일본어 LaTeX을 네이티브로 지원한 최초의 서비스”라고 소개합니다. 빌드 환경에 대해서는 FAQ가 분명히 밝힙니다. TeX Live의 frozen(최종판) 환경에서 latexmk 명령을 실행해 컴파일하며, 이 글을 쓰는 시점의 값은 TeX Live 2023 frozen입니다. 연도를 고르는 쪽은 이용자가 아니라 운영자이므로, 투고 규정이 특정 연도의 TeX Live를 요구한다면 집필 전에 FAQ의 현재 값을 확인하세요.
% Paste this into a fresh Cloud LaTeX project and press Compile.
% No engine directive, no font setup, no latexmkrc.
\documentclass{jsarticle}
\begin{document}
\section{はじめに}
日本語がそのまま組めます。数式も同じです:
\[ \int_0^1 x^2 \, dx = \frac{1}{3} \]
\end{document}기본이 platex이라는 사실은 일본어가 어디까지 통과하는지도 정합니다. platex의 토대인 pTeX은 JIS X 0208 범위를 전제하며 그 밖의 문자는 다루지 못합니다. 로컬 TeX Live 2024에서 髙(U+9AD9)이 든 한 줄을 platex에 넘기자 ! LaTeX Error: Unicode character ^^e9^^ab^^99 (U+9AD9) not set up for use with LaTeX.로 멈췄습니다. 같은 줄을 uplatex에 넘기면 경고조차 없습니다. 따라서 Cloud LaTeX에서도 인명의 이체자나 드문 기호가 있는 자리에서만 컴파일이 실패한다면 글꼴이 아니라 엔진의 문제입니다. 프로젝트 설정에서 엔진을 uplatex로 바꾸세요. 프로젝트 단위 설정이라 이미 써 둔 다른 원고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이 한 가지 판단을 할 줄 아느냐에 따라 일본어 원고가 막히는 빈도는 꽤 달라집니다.
Cloud LaTeX 사용법 — 첫 프로젝트 만들기
화면은 셋으로 나뉩니다. 왼쪽이 파일 선택, 가운데가 텍스트 편집, 오른쪽이 미리보기입니다. 마이페이지에서 새 프로젝트를 만들고 가운데에 본문을 쓴 뒤 오른쪽 위 컴파일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에 PDF가 나옵니다. 파일 추가는 프로젝트 이름 옆의 +에서 “새 파일”, “새 폴더”, “업로드”를 고르거나 끌어다 놓아 넣습니다. 여러 파일로 구성했다면 어느 것을 조판할지 알려 주어야 합니다. 파일 이름 오른쪽의 세로 점 세 개(⋮)에서 “타깃 설정”을 고르면 그 파일이 컴파일 대상이 됩니다. 장을 나눈 뒤 “고치는데도 PDF가 그대로다” 하는 일의 원인은 대개 여기입니다.
프로젝트 설정은 미리보기 창 위의 햄버거 아이콘에서 엽니다. 앞 절에서 다룬 컴파일 엔진 말고도 자동 컴파일 켜기/끄기와 에디터 테마를 여기서 바꿉니다. 자동 컴파일은 타자할 때마다 다시 조판해 주어 짧은 문서에서는 쾌적하지만, 그림이 많은 원고에서는 오히려 대기 시간이 늘어납니다. 실무적으로는 긴 원고에서 꺼 두고 매듭이 지어질 때마다 직접 누르는 편이 빠릅니다. 아래는 이 환경의 성격에 맞는 진행 방식입니다. 로컬 환경 구축에서 멈출 일은 없는 대신 서버와의 왕복이 가장 작은 작업 단위가 되므로, 작게 쌓아 올릴수록 유리합니다.
- 빈 프로젝트나 가장 가까운 템플릿에서 시작해 내용을 더하기 전에 한 번 컴파일하여 토대가 통하는지 확인합니다.
- 절·그림·표·참고문헌을 하나씩 더하고 그때마다 컴파일합니다. 실패하면 원인은 방금 더한 것으로 한정됩니다.
- 그림은 끌어다 놓아 넣고, 파일 이름은
fig-method.pdf처럼 영문자·숫자·하이픈으로 유지합니다. - 파일이 여러 개가 되면 ⋮의 “타깃 설정”에서 컴파일 대상이 본문 파일 그대로인지 확인합니다.
- 매듭이 지어질 때마다 ZIP(소스)을 내려받아 자기 디스크에도 사본을 남깁니다.
템플릿과 科研費 LaTeX
템플릿은 프로젝트 목록 화면의 “템플릿에서 만들기”에서 고릅니다. 사이트 자신이 100종 이상을 내걸고 있으며 그 맨 앞에 놓인 것이 科研費 LaTeX 템플릿들 — 일본 과학연구비 조성사업의 신청 서류입니다. 그 밖에 학술지 양식, 학회 포스터, 기술 문서, 소설, 나아가 손글씨풍 일본어 글꼴 HuiFont까지 늘어섭니다. 여기가 Cloud LaTeX의 가장 실무적인 강점이고, 이유는 서식 자체에 있습니다. 과연비 신청서는 칸의 치수와 줄 수가 정해진 서식이라, 워드프로세서에서 한 줄만 늘려도 판이 무너집니다. 조판 시스템에 맡길 값어치가 가장 큰 종류의 문서이며, 게다가 양식은 해마다 개정되므로 그해 양식을 따라잡은 템플릿을 구할 수 있느냐가 실익의 전부입니다.
서버가 두는 제한과 지운 파일을 되찾는 법
컴파일은 전적으로 서버 쪽에서 돌아가므로 상한은 서버 사정으로 정해집니다. 한 번의 컴파일에는 시간 상한이 있고, 릴리스 노트 v2.135.0(2025/11/23)에서 “소요 시간이 타임아웃 상한까지 30초 이하가 되면 경고를 표시하는”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즉 경고가 보였다면 다음에 무거운 요소를 더하는 순간 넘어갑니다. 이와 관련해 v2.133.4(2025/10/31)는 오류·경고 출력을 100건까지로 제한해, 경고가 쏟아지는 프로젝트가 컴파일 뒤 타임아웃되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파일 쪽에서는 v2.65.0(2022/06/06)부터 한 프로젝트의 파일·폴더 수가 500을 넘으면 일괄 추가를 할 수 없습니다. 무거운 tikz 그림을 매번 다시 조판하고 있다면, 한 번 PDF로 구워 \includegraphics로 불러오는 편이 이 환경에서 특히 효과가 큽니다.
지워 버린 파일이나 고쳐 쓰고 후회한 원고를 되돌리는 장치도 있습니다. 파일 이름 오른쪽 ⋮에서 “복원”을 고르면 날짜·시각으로 나뉜 과거 판이 늘어서고, 체크해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새겨 둘 점은 판의 경계가 “저장” 시점에 생긴다는 것으로, 자주 저장하는 습관이 있을수록 되돌릴 수 있는 단위가 촘촘해집니다. 보관 규칙은 v2.104.2(2024/05/14)에서 “보관 기간 90일이면서 최신 100개 버전까지”로 정해졌습니다. 즉 반년 전 판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탈퇴하면 계정 정보와 프로젝트가 모두 삭제됩니다(FAQ). 소스의 ZIP 내려받기는 v2.101.0(2024/03/05)부터 프로젝트 화면에서 가능해졌고, 장이 바뀔 때마다 이것을 받아 두는 것이 클라우드 작업에서 가장 잘 듣는 보험입니다.
Dropbox 동기화 · VS Code 확장 · 공개 링크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는 길은 셋입니다. 첫째는 Dropbox 동기화입니다. 사이트 설명대로 소스는 폴더 계층을 유지한 채 Dropbox로 동기화할 수 있고, Dropbox 연동 자체는 v2.17.0(2019/05/10)에서 다시 정비되었습니다. 둘째가 VS Code 확장이며, 이 도구의 성격을 가장 크게 바꾸는 출구입니다. 릴리스 노트 v2.33.0(2020/12/09)에서 공식 확장이 오픈 소스 베타로 공개되었고 라이선스는 Apache License 2.0입니다. 로컬 VS Code와 서버 쪽 프로젝트를 양방향으로 자동 동기화하고 컴파일은 서버에서 돌아가므로, 로컬에 TeX Live를 설치하지 않고 익숙한 에디터로 쓸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편집도 지원하며 온라인으로 돌아오면 자동으로 동기화합니다. 설정에 필요한 것은 이메일 주소와 client·token, 그리고 프로젝트 URL에서 얻는 프로젝트 ID(/projects/123/edit이면 123)뿐입니다. 어느 경로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클라우드와 로컬 중 어느 쪽이 더 새로운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동기화는 한쪽을 덮어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가 공개 링크입니다. 의외로 최근 기능이라 v2.102.0(2024/03/18)에서야 “프로젝트의 일반 공개”가 들어왔습니다. 프로젝트 상단의 “공유(Share)” 버튼으로 열람 전용 URL을 발행하면, Cloud LaTeX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그 링크로 “열람만” 권한으로 프로젝트 화면을 열 수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이 기능이 붙기까지 몇 해 동안 Cloud LaTeX은 혼자 쓰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공동 편집을 축으로 설계된 Overleaf와의 성격 차이가 바로 여기서 드러납니다. 다만 소스와 PDF의 위치를 잇는 기능은 이른 시기부터 있었습니다. v2.14.0(2019/01/25)부터 컴파일 뒤 에디터의 임의 지점을 더블클릭하면 PDF가 그에 대응하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긴 원고를 되읽을 때 값을 합니다.
정리하면 Cloud LaTeX이 최단 경로로 이뤄 주는 것은 둘입니다. 일본어가 첫 타자부터 통한다는 점과 환경 구축이 필요 없다는 점. 그 위에 Dropbox와 VS Code 확장이 손안의 도구와의 양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원고 위에서 동시에 커서를 움직이는 작업이 중심이라면 Overleaf가 더 맞고, TeX Live의 연도를 직접 고르고 싶거나 거대한 그림을 매번 다시 조판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로컬에 설치할 때입니다. 클라우드와 로컬 중 어디를 본거지로 삼을지에 대한 판단 자체는 별도의 페이지에 마련해 두었습니다.